SK텔레콤 대주주 동반퇴진 진통

  • 입력 2004년 2월 25일 0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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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崔泰源) SK㈜ 회장과 손길승(孫吉丞) SK그룹 회장, 표문수(表文洙) SK텔레콤 사장 등 SK 핵심경영진이 SK텔레콤 이사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SK텔레콤 이사회는 이를 수락하지 않고 다음달 12일경으로 예정된 주주총회 전까지 더 논의키로 했다.

SK텔레콤은 24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최 회장을 비롯해 손 회장, 표 사장 등 사내이사 3명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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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 등은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 확립을 위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사회는 결론을 내리지 않고 이 문제에 대해 주총 전까지 더 협의하기로 했다.

이사회 멤버가 아닌 최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崔再源) 부사장도 새 체제 도입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이날 부사장직을 사임했다.

SK텔레콤 이사회는 최 회장의 고종사촌형인 표 사장의 퇴진 문제를 놓고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참여연대가 퇴진을 요구한 자신과 손 회장뿐만 아니라 표 사장, 최 부사장 등 오너 일가가 모두 경영에서 물러나 지배구조를 혁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사회는 최 회장과 손 회장의 이사직 사퇴에 대해서는 공감할 수 있지만 표 사장의 경우 불법 혐의가 없고 전문경영인으로서 능력을 발휘해 왔다는 점에서 번복 기회를 줘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참여연대가 제안한 손 회장과 최 회장에 대한 이사 해임 권고안은 본인들의 사퇴 의사 표명에 따라 주총 안건으로 올리지 않기로 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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