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아웃]정재윤/샴푸용기 펌프의 비밀

  • 입력 2004년 2월 23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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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주로 사용하는 샴푸나 주방세제 용기는 펌프 식으로 된 것이 많습니다.

여러분은 샴푸나 주방세제를 한 번 펌핑할 때 나오는 양이 얼마인지, 그 양은 어떻게 결정되는지 궁금했던 적이 없는가요.

LG생활건강의 ‘엘라스틴’ 샴푸는 1회 펌핑할 때 나오는 양이 대략 3.5mL입니다. 이 양은 어깨를 덮지 않는 길이의 머리를 가진 성인 남녀가 1회 사용하기 적당한 분량이랍니다. 머리가 긴 분은 펌프질을 두 번 하면 됩니다.

애경산업 ‘케라시스’나 한국P&G의 ‘비달사순’ 등 대부분의 샴푸가 1회 펌핑에 3.5mL 내외가 나오도록 설계됐습니다. 누르는 힘에 따라 2.5∼3.5mL의 양이 나옵니다. 1회 펌프 양을 이렇게 정한 이유는 최소한의 힘으로 적당한 속도로 내용물이 나오게 하기 위해서랍니다.

양이 너무 적으면 여러 번 펌핑을 해야 하므로 소비자가 불편하고 너무 많으면 양 조절이 어렵기 때문이죠. 또 가장 잘 나가는 샴푸 용기가 550mL인데 그 크기에 잘 맞는 펌프용기의 배출량이 3.5mL 정도랍니다. 펌프형이 아니라 손으로 몸통을 눌러 짜는 튜브 용기는 누르는 힘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1회 샴푸에 필요한 양보다 많이 나옵니다.

생활용품 업체들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1회 평균 샴푸 사용량은 6∼7mL라고 합니다. 실제 필요한 양보다 두 배를 사용한다는 것이죠.

설거지할 때 주로 사용하는 주방세제도 1회 펌핑에 3.5mL가 나오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양으로 20∼25개의 그릇을 닦을 수 있습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1회 식사 후 나오는 그릇, 접시 등의 설거지에 충분한 양이라는군요.

이처럼 펌프 용기의 비밀을 알면 불필요한 낭비를 줄일 수 있답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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