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특수’ 신도시 전세 강세… 최고 3000만원 올라

  • 입력 2004년 2월 22일 19시 36분


코멘트
《분당 일산 등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 전세금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뱅크는 2월 둘째주(8∼14일) 신도시 전세금이 0.12% 오른 데 이어 셋째주(15∼21일)에도 0.06% 상승했다고 22일 밝혔다.》

신도시 전세금이 2주 연속 오른 것은 작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분당에서는 30평형대를 기준으로 한 달 새 전세금이 최고 3000만원 올랐고 일산 중동 등에서도 전세금이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신학기를 앞두고 전세 수요는 늘어났으나 전세 매물은 부족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뱅크 양해근 실장은 “경기침체로 인해 넓은 평형으로 이사하기보다 살던 전셋집을 재계약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신도시에서 신규 전세 공급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신도시 이외의 지역에서는 전세금이 보합세에 머물러 있다. 올해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가 많아 신도시의 전세금 오름세는 단기간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분당의 전세가 상승세 두드러져=일산 분당 평촌 산본 중동 등 5개 수도권 신도시 가운데 분당의 전세금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분당에서는 교통여건이 좋은 서현동 이매동 수내동 등에서 30평형대 전세금이 올 들어 1000만∼3000만원 올랐다.

이매동 금강아파트 31평형 전세가는 작년 말 1억7000만원선이었으나 최근 2억원대로 올랐다. 이매동 삼성아파트 46평형도 같은 기간 전세금이 1000만원 남짓 상승했다.

이매동 금강부동산 전민재 실장은 “세입자들이 거의 재계약을 하는 추세여서 새로 전세매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분당 이외의 신도시에서는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소폭 오르거나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산 호수마을 청구아파트 33평형은 로열층을 기준으로 작년 말 1억5000만원에서 최근 1억6000만원선으로 상승했다.

평촌 귀인동 우성아파트 37평형은 같은 기간 1억7000만원대에서 1억8000만∼1억9000만원으로 올랐다.

귀인동 고려부동산 박민규 과장은 “작년 말 비산동 호계동 등의 새 아파트에 6000여가구가 입주를 끝냈다”며 “이 때문에 전세 공급이 크게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소형 평형이나 새 아파트의 전세금이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삼성아파트 35평형 전세가는 1월 초 3억5000만원대였으나 최근 3억7000만원으로 올랐다. 전세 매물도 적은 편.

송파구 잠실동 미성아파트 19평형, 진주아파트 25평형 등도 전세금이 올 들어 500만원 남짓 상승했다. 반면 중대형 평형은 약보합세이거나 가격 변동이 거의 없는 상태.

강남구 도곡동 봄타운부동산 이민승 사장은 “전세금이 올랐다기보다 작년 ‘10·29’ 대책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반짝 장세’ 그칠듯=닥터아파트 김광석 정보분석팀장은 “신도시 아파트 전세금은 3월 이후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전세금 상승세는 신학기를 앞둔 계절적 요인이 주로 작용했으며, 앞으로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가 풍부해 상승세가 계속되지는 않으리라는 것. 올해 새로 입주할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23만1899가구로 작년에 비해 2만2364가구 늘었다.

특히 경기지역 입주 물량은 작년 6만8414가구에서 올해 9만3436가구로 36.6% 늘어날 예정이다.

새로 입주하는 단지에서는 분양대금 중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사람들이 아파트를 전세로 내놓는 경우가 많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사장은 “주거형 오피스텔 등 아파트 대체 상품의 입주도 늘고 있어 일부 지역의 전세금 상승세는 오래 가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