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비리 종합병동’

  • 입력 2004년 2월 9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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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전현직 간부들이 인사 청탁 및 기자재 납품 비리와 관련해 무더기로 구속됐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직원들의 인사 청탁을 들어주고 돈을 받거나 기자재 납품업체에서 계약 편의를 봐주고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의 전 이사장 비서실장 김모씨(52) 등 전현직 간부 8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은 또 지난해 12월 수해복구 공사업체에서 뇌물을 받아 법정 구속된 전 전남도 정무부지사 임인철씨(59)를 이번 사건과 관련해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추가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임씨는 2002년 공단 총무이사로 있을 당시 이번에 구속된 전 대전지역본부장 남모씨(53)를 통해 1급으로 승진한 간부에게서 1000만원을 받는 등 두 차례에 걸쳐 1500만원을 받은 혐의다.

전 비서실장 김씨와 전 경영전략본부장 김모씨(58)는 2001년 6월경 승진 대상자 6명에게서 모두 6500만원을 받아 임씨 등과 나눠 가진 혐의다. 이들은 받은 돈 가운데 일부는 이사장 선물비 등으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에 적발된 비리와 관련해 이들이 근무할 당시 공단 이사장이었던 박태영 전남도지사(63)에 대해서도 금품을 받은 혐의가 있는지 내사하고 있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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