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영화 온라인광고비 '2억원 시대'

  • 입력 2004년 2월 9일 17시 31분


코멘트
최근 몇 년 사이 온라인 영화 마케팅이 급부상하고 있다.

영화에 대한 온라인의 열기가 뜨겁다 보니 주가조작처럼 인터넷에서 영화의 별점이나 촌평을 조작하는 사태도 발생한다. 영화사에서는 알게 모르게 소위 ‘알바’생들을 풀어 영화가 재미있다는 소문을 퍼뜨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 네티즌들에게 발각되기 일쑤인데, 모 영화 사이트에서는 아예 ‘알바생 색출방법’까지 공개되기도 했다.

영화 한편의 평균 온라인 광고 금액은 7000만원에서 1억원선. 최근에는 2억원대를 호가하는 영화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설날 시즌에는 ‘빙우’ ‘말죽거리 잔혹사’ ‘내 사랑 싸가지’ 등 총 6편의 영화가 개봉됐는데, 모 인터넷 예매사이트의 경우 그야말로 돈 주고도 광고를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홈페이지가 등장하는 상황에서 영화의 공식 홈페이지 제작비 역시 2000만원대를 훌쩍 넘어버렸다.

최근의 온라인 마케팅은 단순하게 인터넷을 통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태극기 휘날리며’가 ‘서포터스’를 모아 팬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한 것이나 ‘사토라레’가 1인용 미디어인 ‘블로그(blog)’를 제작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은 것 등이 좋은 예다. e메일이 일 대 일, 커뮤니티가 다(多) 대 다(多)인데, 반해 블로그는 일 대 다(多)이고 개인적인 성격이 강해 일반 홈페이지가 갖고 있는 딱딱한 분위기를 탈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포털사이트와 영화사가 협력해 PPL(Product Placement) 광고를 진행하는 것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PPL광고란 “△△사이트에서 △△를 검색해 보세요”라는 문구를 예고편 뒤에 삽입하는 것. ‘싱글즈’와 ‘오! 브라더스’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해 요새는 어떤 영화가 어떤 사이트와 공동 프로모션을 하느냐도 네티즌들의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공동 프로모션 인터넷 업체는 영화를, 영화는 인터넷 사이트를 브랜드화하고 있는 것이다.

유진우 KM컬쳐 기획홍보실 팀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