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주 추락 어디까지… LG홈쇼핑 한달만에 25% 하락

  • 입력 2004년 2월 8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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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주들이 실적부진 여파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코스닥시장에서 LG홈쇼핑은 전날보다 11.33% 떨어진 4만4600원에 마감했다. 올해 초 6만2000원에서 출발한 주가가 한 달여 만에 25% 가까이 내려앉은 것. LG홈쇼핑은 전날 지난해 4·4분기(10∼12월) 4167억원의 매출과 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7.3%, 96.8%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실적부진 우려로 최근 15거래일 동안 LG홈쇼핑 주가는 이틀을 제외하고 계속 하락행진을 이어갔다.

CJ홈쇼핑도 주가 급락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달 15일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 이후 계속 하락곡선을 그리던 CJ홈쇼핑 주가는 6일 LG홈쇼핑 ‘실적 쇼크’ 영향으로 4.38% 떨어졌다.

홈쇼핑사들은 실적 부진을 소비심리 회복 지연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지만 증권전문가들은 경쟁 심화와 비용구조 악화가 더욱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다. 따라서 소비회복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홈쇼핑사들의 빠른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내수가 더디게 회복되면서 매출액 감소는 예견된 것이고 비용구조가 개선되지 못하면서 수익성 측면에서 크게 악화됐다는 것. 송년호 카탈로그 발행,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영아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소비가 살아난다고 하더라도 비용구조 악화로 수익 증가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여기에 롯데, 신세계 등대형 유통업체가 시장에 진입할 경우 비용구조는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용상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판매상품의 단가가 내려가고 있는 점, 케이블TV 가입자가 늘지 않고 있는 점, 신규업체들이 홈쇼핑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점 등에서 볼 때 당분간 홈쇼핑기업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홈쇼핑업체들이 케이블TV 부문에서의 매출 감소를 메우기 위해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인터넷쇼핑의 경우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낮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박진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쇼핑 사업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판매 마진이 낮다는 것이 문제”라며 “홈쇼핑업체들이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 전략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LG홈쇼핑 실적 추이
연도매출액(억원)순이익(억원)PER(배)
2002년1조80465465.9
2003년1조630619613.7
2004년1조668923213.8
2005년1조769423913.4
주:2004년, 2005년은 전망치, PER(주가수익비율) 산출 기준 주가는 2월 5일 종가 - 자료:현대증권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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