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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5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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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방선진7개국 재무장관 회담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햄버거와 커피 가격만을 놓고 볼 때는 원화 가치가 적정하거나 오히려 더 떨어져야 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발표한 ‘빅맥지수’(각국의 맥도널드 ‘빅맥’ 가격을 통해 적정 환율을 분석하는 것)에 따르면 1월 14일 환율을 기준으로 한국의 빅맥 가격은 2.80달러로 미국과 똑같았다.
| 커피-햄버거로 본 적정 환율 (단위:%) | ||
| 국가 | 스타벅스 톨라테 지수 | 맥도널드 빅맥 지수 |
| 한국 | +6 | 0 |
| 중국 | ―1 | ―56 |
| 일본 | +13 | ―12 |
| 대만 | ―5 | ―21 |
| 스위스 | +62 | +82 |
| 유로화 통용국가 | +33 | +24 |
| +는 해당국 통화가 고평가. -는 저평가됐다는 의미. - 자료:이코노미스트 | ||
2.80달러로 미국과 한국에서 ‘빅맥’을 살 수 있기 때문에 경제학에서 말하는 ‘구매력평가설’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적어도 햄버거에서만큼은 적정 환율인 셈.
이코노미스트는 올해에는 ‘빅맥지수’에 ‘스타벅스지수’를 추가했다.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가 맥도널드 햄버거 못지않게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커피 구매력을 통해 적정 환율을 알 수 있다는 취지해서 조사를 한 것.
스타벅스 커피 중에서는 ‘톨(tall) 카페라테’를 택했다. 방법은 빅맥지수처럼 전 세계 32개국 스타벅스 매장의 카페라테(톨사이즈) 가격을 달러로 환산한 뒤 미국 내 판매가격과 비교해 지수를 산출하는 것.
지수가 플러스이면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가 달러화에 비해 과대평가, 마이너스면 저평가된 상태를 나타난다. 편차가 작을수록 환율은 적정수준이다.
한국은 ‘+6’. 원화가 달러에 비해 6%나 과대평가돼 있는 셈. 커피 가격으로 보면 원-달러 환율이 오히려 상승(원화가치 하락)해야 한다는 것과 똑같은 말.
그렇다면 왜 이 같은 결과가 나왔을까. 이코노미스트는 각 국의 시장상황, 즉 커피에 대한 기호나 건물임대료 등의 변수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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