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상의회장 “열린우리당, 한탕식 공약으론 민심 못잡아”

  • 입력 2004년 2월 3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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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탕식 공약으로는 국민의 민심을 잡을 수 없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경제계의 ‘미스터 쓴소리’로 통하는 박용성(朴容晟·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3일 오전 열린우리당의 민생 투어 결산 워크숍에 초청받아 “힘들고 오래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해결하는 게 여당의 역할”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열린우리당이 앞서 재래시장, 택시사업, 저소득층 지원 대책 및 담당 태스크포스팀의 활동 계획 등을 잇달아 발표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처럼 들렸다.

박 회장은 또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이라는 정부의 국정 목표는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국제 기준에 맞는 노사관계를 위해 근로자를 과보호하고 있는 현행 법규정은 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최근 국회가 기업의 정치자금 기부를 금지키로 합의한 데 대해 박 회장은 “기업이 자신에 유리한 경영 환경을 조성해 주는 정당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대신 국회에서 기업의 임원은 정치자금을 낼 수 있도록 했는데 그 돈이 어디서 나오는 것이냐. 결국 새로운 부조리를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지적을 명심하겠다”고 말한 뒤 국회의장과의 오찬 회동을 위해 곧바로 자리를 떴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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