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대표이사 2명으로… 이사는 3명 줄여

  • 입력 2004년 2월 2일 18시 30분


코멘트
KT는 대표이사를 현재 1명에서 2명으로, 전체 이사 수는 15명에서 12명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KT는 이에 따라 5일 이사회를 열고 현재 사내이사 6명은 2명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4명으로, 9명인 사외이사는 8명으로 조정해 전체 이사 수를 12명으로 줄이는 방안을 의결할 계획. KT측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투명성 제고, 안정적 지배구조 구축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대표이사를 복수로 두는 이유는 대표이사가 사임한 뒤 신임 대표이사를 선발할 때까지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삼성전자, SK텔레콤, 포스코 등 대부분 대기업이 운용하는 제도”라고 덧붙였다.

KT는 이미 우수한 지배구조를 갖춘 것으로 여러 차례 공인받은 기업. 지난해 7월 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로부터 ‘기업지배구조 우수기업’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10월에는 세계 BSC포럼으로부터 경영관리체계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최우수기업상’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KT의 조치가 ‘경영투명성보다는 경영권 안정’에 보다 큰 비중을 두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KT 노동조합은 즉시 성명을 내고 “사외이사 인원을 축소하는 것은 소액주주의 권리를 박탈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