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부동산담보대출 감소, 약관대출은 크게 늘어

  • 입력 2004년 2월 2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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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생명보험업계의 신용 및 부동산담보대출은 지지부진한 반면 약관대출은 크게 늘고 있다.

2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삼성, 대한, 교보생명 등 ‘빅3’ 생보사의 지난해 12월 말 현재 대출 잔액은 38조6238억원으로 9월 말의 39조1995억원에 비해 5757억원 감소했다.

이는 주로 신용대출의 감소와 부동산 담보대출의 ‘제자리걸음’ 때문으로 분석됐다.

신용대출의 경우 경기침체와 신용불량자 증가 등으로 생보사들이 무담보대출을 꺼리면서 지난해 6월 말 14조3194억원에서 작년 말에는 11조8063억원까지 줄었다.

부동산 담보대출은 지난해 6월 말 7조8112억원에서 9월 말 8조3712억원으로 늘었으나 10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의 영향으로 12월 말에는 8조4303억원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반면 보험계약자에게 줄 보험금을 담보로 잡고 빌려주는 약관대출은 6월 말 12조5696억원에서 12월 말에는 14조98억원으로 늘면서 신용대출 규모를 앞질렀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책으로 생보사들이 더 이상 부동산 담보대출을 늘리기 어려워 생보사들의 자산운용이 약관대출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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