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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월 8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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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1997년 병원 건립 등 종합캠퍼스 조성을 위해 강남의 부동산과 맞바꾼 정문 앞 부지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의 관통으로 ‘무용지물’이 됐기 때문.
서울대에 따르면 당시 종합캠퍼스 조성을 위해 부지확보 방안을 고민하던 서울대는 1997년 강남에 있던 서울대 토지 및 발전기금대지 3506m²와 두산중공업 박용성 회장 소유인 서울대 정문 앞 임야 12만6000m²를 맞바꿨다는 것.
당시에도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계획이 추진되고 있었으나 1997년 발표된 ‘타당성 검토 최적노선’에서는 서울대 정문 앞 부지가 아닌 시흥∼사당 구간을 지나도록 설계돼 있어 안심하고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설계노선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자 서울시는 1999년 노선을 변경, 서울대 정문 앞을 통과하는 현재의 노선으로 바꿨고 종합캠퍼스를 조성하려는 서울대의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서울대는 당시 토지를 교환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서는 한편 노선 변경 경위를 밝히고 노선을 재검토해 줄 것을 요청하는 국회청원 등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당시 땅을 맞바꾸기로 결정한 사람들이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일을 벌인 것 같다”며 “발전기금 재산 중에는 할머니가 기증한 것도 있는데 기증한 분들을 뵐 면목이 없고 창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와 땅을 맞바꾼 두산 계열사인 두산건설은 2000년 민자투자 사업제안서를 제출하고 시흥∼서울대앞∼우면산 구간인 제7공구에 사업자로 참여했다.
이에 대해 두산그룹측은 “좋은 뜻으로 한 일이 공교롭게 돼 안타깝지만 노선변경에 대해서는 우리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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