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1월 8일 18시 03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유통 음식료 등 소비생활과 직결되는 내수 대표주들은 지난해 하반기에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주가상승률을 보였으나 새해 들어 ‘급랭’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가가 경기회복 속도를 지나치게 앞서갔던 만큼 앞으로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통업종 대표주인 신세계는 2일 사상최고치 29만7000원에 도달한 후 나흘 연속 급락세를 보이며 10% 가까이 떨어졌다. 5일 사상최고점을 돌파했던 현대백화점도 최근 사흘 동안 11% 하락했다. 2일 20만원선에 육박했던 태평양 주가는 8일 17만원대까지 떨어졌으며 농심 역시 2일 사상최고치 24만500원에서 8일 22만5000원까지 하락했다.
내수주 과열을 경고하며 투자의견을 낮추는 증권사 보고서들도 부쩍 늘고 있다. 내수경기 회복은 예상대로 완만한 속도로 진행 중인 반면 주요 내수주들의 주가는 이미 과거 호황기 수준 이상에 도달했다는 지적이다. 너무 많이 올라버린 내수 선도주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중소형 후발주로 관심을 돌리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대표주의 현재 주가 수준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늘고 있다. 음식료나 화장품은 경기방어적 측면이 강해 내수회복 속도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지만 유통은 소비수준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경기민감업종인 만큼 최근의 주가 수준이 너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과거 3년간 저점 대비 현 주가 상승률은 각각 443%, 142%로 나타나 유통업종지수 상승률(73%)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남옥진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LG카드 사태 등으로 올해 내수회복 시점이 당초 3·4분기(7∼9월) 초에서 더 늦어질 수도 있는데 유통 대표주들은 경기회복 기대감을 너무 일찍 반영했다”면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현 주가는 종합주가지수 1,000선에 도달했을 때 적정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메릴린치증권은 “신세계는 다른 백화점들과는 달리 할인점 이마트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는 것이 강점이기는 하지만 이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은 금물”이라며 “신세계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는 신세계나 현대백화점보다는 대구백화점 동양백화점 등 지방백화점이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황호성 LG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 주가가 너무 비싸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은 후발주 CJ로 관심을 돌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 주요 유통종목 주가 추이 | ||||||
| 업체 | 최근 3년 내 최저점 | 최근 3년 내 최고점 | 현재가 | |||
| 주가(원) | 시기 | 주가(원) | 시기 | 주가(원) | 저점대비 상승률(%) | |
| 신세계 | 50,000 | 2001년 1월 | 297,000 | 2004년 1월 | 271,500 | 443.0 |
| 현대백화점 | 15,300 | 2003년 3월 | 40,250 | 2004년 1월 | 37,000 | 141.8 |
| CJ홈쇼핑 | 14,000 | 2001년 3월 | 112,000 | 2002년 3월 | 50,800 | 262.8 |
| LG홈쇼핑 | 32,100 | 2001년 3월 | 181,000 | 2002년 3월 | 59,800 | 86.2 |
| 유통업종지수 | 135.4 | 2001년 3월 | 348.3 | 2002년 4월 | 234.44 | 73.1 |
| 현재가는 2004년 1월 7일 기준. 자료:대우증권 | ||||||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