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파동 업계 초비상]수입쇠고기 매출 60% 격감

입력 2003-12-29 18:04수정 2009-10-0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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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광우병 파동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할인점 및 백화점 매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수입산 쇠고기 판매량도 급감하고 있다. 서울시내 한 할인점의 식육가공실에서 직원들이 미국산 대신 매장에 진열할 호주산 쇠고기를 다듬고 있다. 연합
《미국발 광우병 파동으로 인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수입 쇠고기 판매가 급감하는 것은 물론 광우병과 무관한 한우까지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대체수요가 일어난 수산물은 가격 상승세를 탔으며, 외식업계는 해산물 메뉴를 개발하는 등 위기 넘기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직격탄 맞은 수입 쇠고기 매출=소비자들이 식료품 구입을 위해 주로 이용하는 할인점과 백화점에서는 수입 쇠고기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전국에 59개 점포망을 가진 신세계이마트의 경우 27, 28일 주말 이틀간 수입 쇠고기 판매가 2억원에 그쳤다. 일주일 전 주말(20, 21일) 매출 5억원과 비교하면 60.0%나 감소했다.

대체수요가 예상됐던 한우 고기 매출은 시간이 지나면서 동반하락하는 상황. 20, 21일 이마트에서 6억5000만원어치 팔린 한우는 27, 28일 4억원으로 38.5%가량 매출이 줄어들었다.

이마트 남국현 바이어는 “한우 고기 매출이 감소한 것은 소비자들이 ‘진짜 한우’인지에 대한 믿음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더 떨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입 쇠고기가 직격탄을 맞았다면 한우는 유탄을 맞은 셈.

할인점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역시 수입쇠고기와 한우 매출이 전주 주말에 비해 각각 53%와 6.5% 하락했다. 롯데마트도 수입 쇠고기와 한우 매출이 각각 68%, 20.8% 감소했다.

한우의 판매량은 줄어들었지만 고기의 매장 판매가는 전주 대비 5% 정도 상승했다.

▽상승 조짐 보이는 수산물 값=수산물 가격은 아직 소폭 상승에 그치는 등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산 당국은 광우병 조류독감 등 가축 파동이 장기화될 경우 수산물 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9일 해양수산부와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등에 따르면 냉동 수산물 소비자가격은 조류독감과 광우병 파동이 일어나기 전인 이달 초에 비해 2.8% 올랐다. 횟감용 생선 등 선어 소비자가는 이달 초 대비 1.1% 올라 냉동 수산물보다 오름폭이 적었다.

그러나 해양부는 내년 초에 수산물 가격이 급등할 요인이 많다고 보고 정부 비축량을 조기에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축산물 기피’ 현상이 ‘수산물 선호’로 이어지는 기간이 보통 열흘 정도 걸리며 내년 설날 수요와 겹치기 때문이라고 해양부측은 밝혔다.

장맹수(張孟洙) 해양부 수산정책국장은 “앞으로 가격 상승 요인이 있는 만큼 시장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정부 비축량을 내놓는 시기를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기 탈출 시도하는 외식업계=조류독감과 광우병 파동 등으로 외식업계는 새로운 메뉴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해산물 메뉴를 새로 내놓고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안전한 국내산 육우(젖소) 고기를 이용한 스테이크 등의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

패밀리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는 미국산 쇠고기 사용을 중지하고 3개월 분량의 호주산 쇠고기 30t을 확보했다. 그러나 호주산 쇠고기의 공급량 부족에 대비해 국내산 쇠고기를 이용한 스테이크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이 회사 이중복(李重馥) 부장은 “국내산 쇠고기를 전체 쇠고기 소비량의 50%까지 끌어올리고 해산물 등 대체 메뉴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빕스’는 과일 야채 훈제연어 빵 밥 등 90여종의 메뉴로 구성된 샐러드 바와 새우, 러시아산 대게, 참치 등으로 만든 해산물 메뉴 등을 이용해 소비 심리 살리기에 나섰다.

마르쉐는 초밥 장어 알밥 등 일식 메뉴를 내놓고 있다. 도미노피자와 미스터피자 등 피자 전문점들은 해산물로 만든 피자 신제품을 적극 알리는 중이다.

한편 외식업계에서의 수요가 늘면서 국내산 육우 값이 급등하고 있다. 국내산 육우(거세) 1kg의 경락가격은 23일 농협 서울공판장에서 5899원이었지만 29일 7564원으로 크게 올랐다. 국내산 육우 전문유통업체인 금천유통 이장성 이사는 “한우에 비해 값이 절반 정도인 국내산 육우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며 “국내산 육우 안심의 경우 품귀현상이 일어날 정도”라고 말했다.

주요 수산물 가격 동향 (단위:원)
종류12월 말1년 전증감률(%)
명태 1마리2,5912,778-7.6
고등어 1마리1,8601,67211.3
갈치 1마리4,1954,603-8.6
오징어 10마리11,44510,3189.6
꽁치 10마리5,2215,649-5.2
자료:해양수산부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차지완기자 cha@donga.com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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