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믿을만한 유통업체서 원산지 확인한후 구입

  • 입력 2003년 12월 26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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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광우병 파동으로 수입 쇠고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믿을 만한 유통업체 등에서 쇠고기를 구입하고 광우병 감염이 의심되는 미국산 소의 머리부분, 내장, 척추 등을 피하라”고 조언한다.

▽수입 쇠고기 어떻게 유통되나=현재 쇠고기는 광우병이 발생하지 않은 국가에서만 수입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통관 과정에서 잔류 농약이나 항생물질 등을 검사할 뿐 광우병 검사는 따로 하지 않는다.

통관 과정을 거친 수입 쇠고기는 도매상을 거쳐 유통업체, 가공업체, 식당 등에 공급된다. 정부는 미국산 소의 뇌 등 머리부분, 척추, 내장 등 SRM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산 소의 살코기나 우족, 도가니 등 중추신경계와 무관한 부분은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믿을 만한 유통업체에서 구입=원산지 표시는 최종 판매단계에서 이뤄진다. 이 때문에 믿을 만한 유통업체에서 원산지를 확인하고 구입하는 게 좋다.

수입품의 경우 수출국가가 표기된다. 국내산의 경우 육우(젖소)와 한우 등으로 표시된다. 미국산과 호주산의 경우 육안으로 구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원산지 표시가 정확한 유통업체에서 포장육 등을 구입하는 게 안전하다.

한우 등 국내산 쇠고기만 판매하는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는 쇠고기가 25일 하루 2억200만원어치가 팔려 평시 휴일보다 70∼80% 늘었다.

일부 유통업체들은 한우고기와 수입 쇠고기를 95% 이상 정확하게 구분하는 DNA감별법으로 한우고기를 인증한 뒤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판매가 금지된 미국산 소의 SRM의 경우 원산지표시의무가 없는 식당에서 불법 유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믿을 만한 단골 식당을 이용하는 게 좋다.

광우병의 원인 물질인 프리온은 섭씨 100도로 가열해도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끓인 음식이라고 반드시 안전한 것은 아니다.

▽수입 쇠고기 구별법=냉동 상태로 수입되는 쇠고기는 육안으로 볼 때 국내산과 차이가 있다. 한우는 살코기 색깔이 선홍색이지만 수입 쇠고기는 냉동 상태를 거쳐 유통되기 때문에 암적색을 띠고 고기의 탄력성도 떨어진다. 지방 색깔도 노란색이 강하다. 그러나 냉장 수입된 쇠고기는 이 같은 차이가 없다.

가공방법에 따른 차이도 있다. 국내산 쇠꼬리는 엉덩이뼈와 꼬리가 연결돼 있지만 수입품은 꼬리 부위만 팔린다. 국내산 갈비는 큰 덩어리 형태로 유통되며 두껍다. 미국산은 갈비 한 덩어리에 3대 정도가 붙어 있고 두께가 얇다.

국내산 등심은 신선한 상태로 뼈를 발라내 형태가 다양하고 울퉁불퉁한 칼자국이 많지만 수입품은 뼈를 발라낸 흔적이 고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홈페이지(www.naqs.go.kr)에서 제공하는 수입 쇠고기 구별법을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한우고기와 수입 쇠고기 구별법
한우고기수입 쇠고기
―뼈가 가늘다
―지방 색깔이 유백색이다
―고기 색깔이 선홍색을 띤다
―지방에 탄력성이 남아 있고 손으로 만지면 표면이 녹는다
―꼬리뼈는 엉덩이뼈가 함께 붙어 있고 지방이 거의 없다
―갈비는 덩어리 형태로 유통되며 지방이 흰색 이다
―등심은 노란색 힘줄 덩어리가 중간 부위에 붙어 있고 핏물이 스며들어 있지 않다
―사태는 지방이 흰색을 띠고 고르게 분포돼 있다
―목심과 갈비의 규격이 한우보다 크다
―갈비 안쪽의 지방이 두껍고 약간 노란색을 띤다
―냉동 수입된 것은 고기 색깔이 암적색이다
―지방은 육즙이 스며들어 있고 흐물흐물하다
―불에 구울 때 노린내가 난다―꼬리 부위만 유통된다
―갈비는 한 덩어리에 3∼5대 정도가 붙어 있다
―등심은 노란색 힘줄 덩어리에 핏물이 배어 있다
―사태는 지방이 고르지 않고 노란색을 띤다
자료:농협중앙회,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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