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사장단 일괄사표 제출…재신임 받기로

  • 입력 2003년 12월 18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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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사장단이 현정은(玄貞恩)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에게 일괄사표를 제출하고 재신임을 받기로 했다.

금강고려화학(KCC)이 현대그룹 인수의 명분으로 내세운 ‘가신그룹 청산론’을 잠재워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그룹은 18일 현대상선 본사에서 긴급 사장단회의를 열고 그룹을 둘러싼 어려움을 일치단결해 극복하겠다는 결의로 사장단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표를 제출한 경영자는 현대아산 김윤규(金潤圭) 사장, 현대택배 강명구(姜明求) 회장, 현대경영전략팀 김재수(金在洙) 사장, 현대엘리베이터 최용묵(崔容默) 사장, 현대증권 조규욱(曺圭昱) 부회장, 현대상선 장철순(張哲淳) 부회장, 현대증권 김지완(金知完) 사장, 현대상선 노정익(盧政翼) 사장 등 8명이다.

현 회장은 “그룹의 국민기업화 이념은 변함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며 필요하다면 사회적으로 명망 있고 유능한 전문경영인을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올해 말과 내년 초에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어 사장단에 대한 재신임을 묻고 일부 사장은 사퇴시킬 계획이다.

KCC 정상영(鄭相永) 명예회장은 그동안 “현대그룹 부실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사망에 대해 가신그룹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비판해왔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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