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사후관리 강화 경쟁…"품질보증기간 확 늘렸습니다"

  • 입력 2003년 11월 24일 18시 06분


르노삼성은 2004년형 모델부터 자동차의 표면부식에 대해서도 3년·6만km-5년·10만km 보증하는 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사진제공 르노삼성
르노삼성은 2004년형 모델부터 자동차의 표면부식에 대해서도 3년·6만km-5년·10만km 보증하는 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사진제공 르노삼성
《현대자동차는 이달 초 대형 세단인 에쿠스의 모델을 일부 변형해 내놓으면서 대형차로서는 파격적인 보증기간을 내세웠다. 엔진 등 동력 계통에 대한 보증기간을 기존 3년 또는 6만km에서, 5년 또는 10만km로 대폭 늘린 것. 기술력이 높아진 데 따른 자신감이 뒷받침됐지만 상대적으로 보증기간이 긴 수입차 업체를 겨냥한 의도도 반영됐다. 렉서스는 10월 수입차 시장에서 수년 동안 1위를 지켜온 BMW를 누르고 정상에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렉서스의 압도적인 보증 조건도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보증기간이 4년·10만km인 데다 초기 2년간 엔진오일 등 소모품에 대해 무상으로 교환해 주는 것.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렉서스의 성공을 계기로 보증 기간을 늘리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업체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의 ‘사후관리’가 강화되고 있다. 보증기간을 늘리거나 보증의 형태도 다양화하는 것. 고객만족도 높이고 자사 제품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보증기간을 늘려라=기아자동차는 올해 들어 주요 차종에 대한 보증기간을 일제히 늘렸다.스펙트라 옵티마 리갈 등의 차량에 대해 법적 한도인 △일반보증 2년·4만km △동력계통 3년·6만km를 적용하다 최근 보증기간을 각각 3년·6만km, 5년·10만km로 대폭 늘린 것. 최근 선보인 준중형 세단 ‘쎄라토’의 보증기간도 같다.

GM대우도 작년 11월 이후 출고된 매그너스와 라세티에 대해 일반보증을 3년·6만km, 동력계통은 5년·10만km를 적용하고 있다. 현대차도 지난해부터 아반떼XD와 뉴EF쏘나타의 보증기간을 연장했다.

현대자동차는 2004년형 에쿠스를 내놓으면서 동력계통에 대한 보증기간을 3년·6만km에서 5년·10만km로 대폭 늘렸다.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르노삼성은 2004년형 SM5와 SM3에 대해 국내에선 처음으로 표면부식에 대한 보증에 나섰다. 보증기간은 자동차 부위에 따라 3년·6만km∼5년·10만km다.

수입차의 경우에는 다임러크라이슬러가 2003년형 모델부터 보증기간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동력계통에 대한 보증을 3년·6만km에서 7년·11만5000km로 늘린 것. 볼보코리아도 최근 2004년형 모델부터 일반보증 기간을 2년·4만km에서 3년·6만km로 연장했다. BMW는 전자제어장치 등에 대해서는 2003년 등록차량부터 보증기간을 7년·12만km로 늘렸다.

▽애프터서비스도 강화=폴크스바겐과 아우디를 수입하는 고진모터임포트는 내달 1일부터 13일까지 전국 9개 서비스센터에서 동절기 무상 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 기간 수리를 받을 경우 부품과 공임에 대해 5%씩 할인해준다.

재규어도 올 하반기부터 애프터서비스를 대폭 확충해 전국 10개 지역에서 24시간 긴급 출동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올해 안에 차를 구입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주행거리 7만5000km까지 1만5000km마다 무상점검 및 소모품을 교환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볼보는 주행거리 4만km까지는 차량견인 타이어교환 배터리충전 10L비상급유 등의 ‘긴급출동서비스’를 무료로 실시한다.

보증기간과 주행거리
구분회사브랜드일반동력계통
국내현대에쿠스3년·6만km5년·10만km
아반떼XD
뉴EF쏘나타
기아쎄라토
오피러스3년·6만km3년·6만km
쌍용체어맨5년·10만km
르노삼성SM5
GM대우라세티
수입도요타렉서스4년·10만km4년·10만km
BMW2년·무제한3년·6만km
PAG볼보3년·6만km3년·6만km
(2004년형부터)
다임러크라이슬러크라이슬러
지프 도지
7년·11만5000km
(2003년형부터)
메르세데스벤츠2년·무제한3년·6만km
자료:각 회사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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