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재정경제위원회는 내년 주택신보에 대한 정부 출연금을 당초의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증액키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주택신보는 자본금의 30배까지 보증을 할 수 있어 1000억원을 증액하게 되면 3조원의 보증 여력이 생긴다.
재경위는 또 주택신보의 자금난을 완화하기 위해 금융회사들의 출연요율을 현행 ‘평균 대출 잔액의 0.315%’보다 상향 조정키로 하고 재정경제부에 요율 인상방안을 마련토록 요구했다.
재경부는 금융회사들이 출연금 납부를 회피하기 위해 주택 관련 대출을 일반 대출에 포함시키는 관행 등을 조사한 뒤 요율 인상방안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신보는 기존 주택대출의 부실화로 대위변제 규모가 올해에만 5000억원 선에 이르고, 내년에도 4700억원 선으로 예상돼 보증 공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일었다.
특히 지난해까지 1∼2%에 머물던 대위변제 발생률이 올해는 3.3%로 급증하면서 기본재산도 작년 말 현재 5262억원에서 올해 말에는 3100억원 규모로 축소될 전망이다.
재경위 당국자는 “주택신보의 부실은 내년에 주택신보를 흡수 합병해 출범하는 주택금융공사에도 부담이 될 수 있어 정부 출연금을 2배로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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