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LG카드에 2兆 긴급지원…외환카드 증자-합병

  • 입력 2003년 11월 18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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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채권은행들이 구본무(具本茂) LG그룹 회장의 사재(私財) 출연 등을 담보로 LG카드에 2조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외환카드의 주요 주주인 론스타와 올림푸스캐피털은 이르면 19일 외환카드 정상화를 위한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금융감독당국은 외환카드가 이른 시일 내에 정상화 방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 부도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LG카드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의 고위관계자는 18일 “LG그룹에서 채권단에 2조원 규모의 자금을 LG카드에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구 회장 일가가 보유 중인 주식이나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내놓기로 한 만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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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LG카드의 기업어음(CP) 만기도래 상황 등 정확한 재무 및 영업 현황을 파악한 뒤에 만기 연장 및 신규자금 지원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채권은행들은 또 LG그룹이 LG카드 지원용으로 밝힌 1조원의 증자(增資) 대금을 연말까지 조기 납입할 것을 요구했다.

LG카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각 투신사 사장 등을 초청해 회사 경영정상화 방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외환카드가 당장 다음주부터 자금위기에 몰릴 것으로 보이자 외환카드 1대 주주인 론스타와 외환카드 2대 주주인 올림푸스캐피털 등이 외환카드 지원대책 마련에 나섰다.

론스타와 올림푸스캐피털은 최근 긴급회의를 갖고 유상증자와 외환은행과의 합병 등 대책을 논의한 데 이어 곧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위원회의 고위당국자는 이날 “외환카드의 주요 주주들이 최근 외환카드 정상화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잇따라 만난 것으로 안다”며 “추가적인 증자와 외환은행 합병을 놓고 논의를 벌이고 있으나 대주주의 입장이 엇갈려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대주주가 결정할 일이지만 만약 대주주가 대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외환카드를 부도처리하는 수밖에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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