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소중한 기업이미지…DY&R폐업 대주주 오리콤 빚갚아

  • 입력 2003년 11월 12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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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해산하면서 대주주가 증자를 통해 부채상환을 한 사례가 발생했다.

작년 말 기준 자산규모 54억원, 광고업계 41위인 ‘덴쓰영앤루비컴(DY&R)’은 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해산을 결의했다.

지분 51%를 보유한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오리콤은 “회사가 청산되기 전 2대 주주인 세계적 광고회사 WPP(지분 31.7%)와 함께 약 8억5000만원을 증자해 빚을 갚았다”고 설명했다. 부채를 갚지 않고 청산할 경우 대주주인 오리콤과 WPP의 이미지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 악화와 관련해 오리콤은 “WPP가 LG애드 금강기획 등 광고대행사를 인수하면서 주요 광고주를 주력 계열사로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DY&R의 취급액 202억원 가운데 60∼70%를 차지하는 외국계 은행 등이 LG애드의 자회사인 ‘LG애드운더만’으로 옮기면서 급격히 경영이 악화됐다는 것.

그러나 LG애드측은 “DY&R의 서비스에 불만을 가진 광고주의 요청에 따라 자회사를 새로 세워 광고 물량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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