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미분양아파트 속출…9차동시분양 계약포기 잇따라

  • 입력 2003년 11월 6일 2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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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주택시장안정 종합대책’의 영향으로 서울 강남지역 기존 아파트에 이어 신규 분양시장도 얼어붙었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9차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된 강남지역 아파트 86가구 중 16가구 이상이 미분양됐다.

지난달 청약이 실시된 강남지역 아파트는 강남구 논현동 ‘한화꿈에그린’과 ‘e-편한세상’, 서초구 방배동 ‘브라운스톤효령’ 등 3개 단지로 모두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들 단지는 당초 청약 당시에는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1가구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重課稅) 방침이 발표되면서 투기용 가수요자가 잇따라 계약을 포기하고 있다는 것.

총 17가구 모집에 1000여명이 몰려 6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한화꿈에그린은 현재 5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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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률이 15 대 1을 넘어섰던 e-편한세상은 24가구 중 4가구 이상이 미분양으로 남았으며 50평형은 로열층 매물도 남아있다.

브라운스톤효령은 45∼63평형 35가구를 선보였으나 역시 6, 7가구가 미분양됐고 63평형은 공급가구수의 절반가량이 미계약됐다.

A건설사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계약을 포기하는 당첨자가 많아 예비당첨자에게 전화를 했지만 관심을 갖는 사람이 없다”면서 “이번주에는 낙첨자에게도 연락을 하고 있지만 반응이 신통치 않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청약팀 관계자는 “청약제도가 도입된 1980년대 후반을 제외하면 강남지역에서 이처럼 대거 미분양 가구가 발생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면서 “10·29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그만큼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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