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주상복합아파트 술렁

  • 입력 2003년 11월 6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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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들이 숨을 죽이자 이번엔 주상복합 분양시장이 출렁대고 있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당첨자 발표를 한 서울 광진구 노유동 삼성트라팰리스 분양권 프리미엄이 최고 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저층 아파트에도 3000만-40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는 떴다방(이동식중개업소)들이 당첨된 물건을 서로 비싼 값에 팔기 위해 경쟁적으로 값을 올리고 있기 때문.

4일 이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 모델하우스를 찾은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20층 64평형 분양권 프리미엄이 1억3000만원에서 1억8000만원까지 뛰었다가 다시 1억원으로 떨어지는 등 주식시장을 방불케 했다"면서 "떴다방들이 웃돈을 더 받기 위해 물건을 내놓았다 거둬들이는 장난을 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중개업자는 "일반분양분(153가구중) 대부분이 당첨자 발표직후 매물로 쏟아진 느낌"이라며 "당첨자 발표 현장에는 실수요자보다 떴다방이 더 많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주상복합 분양과열이 연내에 분양되는 주상복합 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300가구 이상 주상복합은 지금도 전매가 금지되지만 연내에 분양될 주상복합들은 대부분 7월 이전에 건축허가를 받아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를 받지 않기 때문.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닥터아파트 김광석 팀장은 "주상복합 분양권은 분양 초기에 반짝했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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