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1월 증시 전망]"느리지만 강세장 지속될 듯"

  • 입력 2003년 11월 2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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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주식시장도 외국인의 매매 결정에 달려 있다. 외국인이 매수 공세가 이어지면 11월 중 800선 돌파를 기대할 수 있으나 그 반대의 경우(차익실현을 위한 주식매도)도 배제할 수 없다.’

증권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들의 ‘사자’ 열기가 당분간 추세적인 현상으로 굳어질 것으로 보고 11월 장세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미국내 전체 뮤추얼 펀드와 이머징 마켓(신흥시장) 관련 펀드 등으로 들어온 자금이 99억달러로 연중 최고 수준에 이르러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 외국인들은 10월에만 무려 3조3000억원을 ‘한국물’ 매수에 쏟아부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31일 “연말 미국 정보기술(IT)산업의 계절적 수요 증가 등 시장흐름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핵심 변수들이 건재하기 때문에 상승 추세가 좀 더 연장될 것”이라며 이달 중 종합주가지수를 750∼850선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또 이달 중 개인 투자자가 그간의 순매도 기조에서 벗어날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증시 부양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 노력, 부동산 투자 매력의 감소, 경기 회복에 대한 공감대 확산 등이 신규 투자자의 진입을 촉발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

동원증권도 “순환적 강세장이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이번 장세의 특징은 느리지만 꾸준한 강세장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종합주가지수는 750∼830선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달에도 내수부진은 주가의 발목을 잡는 최대 악재로 떠오를 전망. 또 최고 수준에 달한 프로그램 매매와 관련된 매수차익거래 잔액과 재차 부상하고 있는 카드사의 부실 재무상태, 비자금 공방 등도 증시에 나쁜 영향을 미칠 변수로 지적됐다.

LG투자증권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고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에 근접하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조정시 700선 초반까지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 전상용 연구원은 “HSBC 베어링 등 홍콩과 대만의 기관투자가들은 지수 800선 부근을 차익실현의 기회로 보고 그동안 많이 오른 IT 종목 중심으로 ‘팔자’주문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11월 투자전략으로는 IT관련주나 수출주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 대표종목 위주로 짜는 것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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