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순익 32% 감소…경영악화 우려

  • 입력 2003년 10월 30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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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생명보험사들의 순이익이 종신보험의 판매 감소 등으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 같은 순익감소는 경기침체로 인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생보사 경영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29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삼성, 대한, 교보생명 등 업계 ‘빅3’가 2003 회계연도 상반기(4∼9월)에 올린 순이익이 1조47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02 회계연도 상반기의 순이익 2조1800억원에 비해 32.5%가 감소한 것이다.

특히 삼성생명의 경우 순이익이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어 순익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삼성생명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28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대한생명은 6100억원에서 5800억원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교보생명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2900억원이 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준호 금융감독원 보험경영분석팀장은 “경기 침체로 전반적인 보험 계약이 줄고 해약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생보사들이 최근 3년간 주력 상품으로 판매한 종신보험의 판매가 둔화된 요인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종신보험은 가입 1∼3년 동안은 사업비에서 이익이 많이 남고 4∼7년에는 책임준비금을 많이 쌓도록 되어 있어 최근 3년간의 생보사의 높은 순이익이 종신보험 판매 호조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수입보험료는 3사 합계가 16조7000억원 수준에 그쳐 지난해 상반기의 17조4600억원보다 7600억원(4.3%)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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