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계획없어" 박승 한은총재 밝혀

  • 입력 2003년 10월 29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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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콜금리 목표치가 당분간 현 수준(3.75%)에서 동결될 전망이다.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29일 청와대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주재로 열린 경제민생점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구체적으로 금리인상 문제를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금리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경기”라고 전제한 뒤 “경기가 호전되면 이런 문제(금리인상)가 금융통화운영위원회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은의 고위 관계자는 “박 총재가 여러 차례 밝힌 것처럼 부동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것은 자칫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금통위가 결정할 사안이긴 하지만 이미 호조를 보이고 있는 수출이나 건축부문 외에 소비나 설비투자가 회복된다는 명확한 경제지표가 나오지 않는 한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은의 다른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한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올해 말까지 국고채 공급이 크게 늘어나는 등 수급요인도 크게 작용했다”면서 “콜금리가 항상 시장금리를 따라가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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