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우리銀 파문’ 진상조사…부행장 징계 갈등 새국면

  • 입력 2003년 10월 15일 17시 53분


코멘트
감사원이 우리금융지주의 우리은행 부행장 징계 파문에 대한 진상 조사에 나섬에 따라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더욱이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이 청와대 오찬간담회에서 우리은행 지배구조 문제를 제기하면서 노사갈등의 양상까지 띠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우리금융의 징계 파문이 확산되자 진상 조사를 위해 전날 오후부터 우리금융에 대해 부실자산 회계처리에 관련된 자료를 요청하고 회계담당 책임자를 불러 사실관계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감사원은 우리금융이 자회사인 우리은행에 대해 부적절한 회계처리 문제를 지적한 근거를 요구했으며 우리은행에 대해서도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부실자산의 회계처리를 잘못해 결과적으로 순이익을 축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은 감독당국의 권고에 따라 최대한 보수적으로 회계처리를 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이 자산유동화전문회사(SPC)를 통해 부실자산을 처분하고 남은 이익을 1·4분기(1∼3월)에는 이익으로 잡았다가 2·4분기(4∼6월)에는 이익에서 제외했다”는 주장을 새롭게 제기하며 우리은행의 ‘부적절한 회계처리’가 의도적이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성진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단위노조 위원장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최근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갈등은 근본적으로 지배구조 때문에 발생했으며 우리금융 사업비 중 80%를 차지하는 우리은행의 행장이 우리금융 회장을 겸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또 “지주사가 우리카드 부실처리 문제에서도 드러났듯이 권한만 행사하고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현재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