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빈 사무실 줄고 임대수익률 늘어

  • 입력 2003년 10월 14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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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3·4분기 서울지역 주요 업무용 빌딩은 짭짤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소가 △도심권(중, 종로구) △마포·여의도권 △강남권(강남, 서초구)의 10층 이상 또는 연면적 3000평 이상인 150여개 빌딩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월 임대수익률은 소폭 증가하고 공실률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권역별 월 임대수익은 도심권이 평당 7만1700원으로 전 분기 대비 0.27%, 마포·여의도권은 4만8600원으로 0.88%, 강남권은 5만9200원으로 0.92% 증가했다.

이는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전세에서 보증부 월세 형태의 임대형태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물주가 전세금을 한 번에 받아도 마땅한 보증금 운용방안이 없는 데다 운용이율도 낮지만, 보증금과 월임대료로 나눠 받으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나아지기 때문.

여기에 보증금 운용이율로 적용하는 3년 만기 회사채수익률이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5.39%→5.65%)한 점도 복합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 공실률도 1.93%로 전 분기 대비 0.40%포인트 감소했다. 권역별로는 △마포·여의도권이 2.25%로 0.23%포인트 증가했지만, 도심권(2.81%)과 강남권(0.93%)은 각각 0.75, 0.59%포인트 감소했다.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소 김지희 연구원은 “정보기술(IT)산업의 경기회복 조짐과 대(對)중국 수출 호조로 이들 업종이 주로 몰린 강남권과 도심권 오피스의 공실률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경기침체와 금리하향 안정세가 지속될 경우 4·4분기 임대수익률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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