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中파트너 베이징기차 ‘양다리’…현대 “강력 대응”

  • 입력 2003년 10월 14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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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독점 합작계약을 한 중국의 베이징기차(汽車)가 최근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별도의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합의해 현대차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14일 현대차에 따르면 베이징기차는 최근 다임러크라이슬러 아시아그룹과 중국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메르세데스 벤츠의 E클래스와 C클래스를 생산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규 합작법인은 11억유로를 투자해 연간 2만5000대를 생산할 예정.

문제는 현대차가 지난해 4월 베이징기차와 50 대 50 합작회사인 베이징현대기차 설립에 합의하면서 ‘향후 다른 회사와는 합작관계를 맺지 않는다’는 내용의 계약을 했다는 점.

결국 베이징기차는 결국 독점 합작 조항을 어겼고 다임러측도 이를 묵인한 상황에서 합작에 합의한 것. 현대차측은 이에 대해 ‘명백한 계약 위반’이라며 베이징기차와 다임러측을 상대로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베이징현대기차는 연간 5만대의 쏘나타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0년까지 베이징현대기차를 통해 55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따라서 다임러측이 베이징기차를 통해 벤츠의 소형모델인 C클래스 차량을 본격 생산할 경우 현대차 모델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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