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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0월 10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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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400여명은 서로 다른 방향을 지목한 자신들을 발견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어느 쪽이 북쪽인지 투표를 통해 다수결로 결정할까요?”
청중은 다시 박장대소했다. 강연자는 나침반을 꺼내 정북향을 알려준다.
“그렇습니다. 정북향을 다수결로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미적분이 나오는 수학문제의 정답을 표결로 결정할 수 없는 것과 같지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인 스티븐 코비 박사가 4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한국리더십센터의 초청으로 10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특강한 코비 박사는 ‘나침반 이론’으로 화두를 던졌다.
코비 박사는 이어 “당신들의 회사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실에 돌아가 직원들에게 회사의 목표가 무엇인지, 이를 이루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지, 그리고 직원들이 하는 일은 목표에 적절한 것인지를 백지에 써내도록 해보십시오. 여러분처럼 서로 다른 방향을 지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날 강연의 주제는 ‘상생(win-win)의 리더십’.
그는 “목표를 서로 다르게 인식하는 직원들에게 ‘네가 틀렸다’고 말하면 마음이 닫혀 한 방향으로 이끌기 어렵다”며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해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사회엔 상명하달식 명령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었지만 경쟁이 치열하고 급변하는 21세기엔 자발적인 시너지가 중요하다는 것. 잔잔한 호수에서 조정 경기를 할 때는 리더가 방향을 지시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격류에서 래프팅을 할 때는 각자가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상황에 대응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코비 박사는 11일 청와대를 예방할 예정. 그는 ”노무현 대통령과 시너지의 힘과 시너지를 발휘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며 “내 주장을 펴기 전에 남의 주장을 먼저 이해해야 하는 것이 상생의 리더십을 위한 상호이해의 기반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충체육관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란 주제로 대중강연회를 연다.
코비 박사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36개국에서 번역돼 1300만권 이상, 국내에서는 100만권 이상 팔렸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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