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충격으로 삼성전자 6%급락 40만 3000원

  • 입력 2003년 9월 22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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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환율 ‘충격’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수출 선도주’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어디까지 떨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직전 거래일인 19일 종가보다 6.28% 급락한 40만3000원에 마감됐다.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수출 관련 중대형주들이 일제히 떨어졌으나 외국인들이 집중 매도한 삼성전자의 하락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주가가 40만원대까지 떨어진 것은 8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40만원대 안팎에서 오르내리겠지만 환율 하락의 악재가 이미 상당 부분 주가가 반영된 점을 들어 큰 폭의 추가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10∼11월 중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액정표시정치(LCD) 매출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에 영업측면에서 본 위험 요소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구희진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이 단기적인 환차익과 시세차익 실현을 위해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팔았지만 심리적 지지선인 40만원 밑으로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며 “6개월 목표주가 50만원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도 환율 변동보다 세계 정보기술(IT) 경기의 회복세가 더 중요한 주가 결정 요인이라며 목표주가 51만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투자기관들은 국내 전문가들보다 삼성전자 주가 전망을 더욱 밝게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수출기업이기 때문에 환율 급변동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현재 주가가 크게 저평가된 점을 들어 60만원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

씨티그룹 스미스바니와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은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를 각각 52만5000원과 54만원으로 제시했다.

미국 투자전문 주간지 배런스는 22일자 최근호에서 “경쟁사인 노키아와 인텔의 주가수익배율(PER)이 각각 20배와 51배인 반면 삼성전자는 아직 10배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올해 말 50만∼60만원대까지 오를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배런스지는 “삼성전자 주가가 60만원대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주식예탁증서(ADR)를 미국 증시에 상장해 미국계 펀드들이 손쉽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강화하고 현재 총매출의 9%에 그치고 있는 백색가전 사업을 포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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