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 농산물값 급등 '김장 대란' 예고

  • 입력 2003년 9월 16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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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채소 값이 급등하자 야채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뜸해지고 있다. 16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산물시장에서 도매상인들이 배추를 쌓아 놓고 소매상인을 기다리고 있다. 박영대기자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채소 값이 급등하자 야채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뜸해지고 있다. 16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산물시장에서 도매상인들이 배추를 쌓아 놓고 소매상인을 기다리고 있다. 박영대기자
초강력 태풍 ‘매미’가 휩쓸고 간 여파로 배추 무 등 농산물 값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김장철에 본격 출하되는 남부지방의 배추와 무가 이번 태풍 때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져 ‘11월 김장대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려는 사람은 많은데 공급이 이를 따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6일 농협유통에 따르면 추석 직전 포기당 1530원에 거래되던 배추값이 1800원으로 올랐으며, 무값도 1400원(1개)에서 400원 오른 1800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대형 할인점 홈플러스에서도 배추값이 추석 직전 1700원에서 2400원으로 41.2% 올랐으며, 무값은 1400원에서 2000원으로 42.9%나 뛰었다.

할인점 신세계이마트의 이경희 과장은 “김장철에 사용되는 배추는 영남과 호남이 주산지인데 11월에 수확하기 위해 이달 초 파종한 것들이 태풍에 쓸려 내려가 재파종에 들어가야 할 상황”이라며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면 배추 포기당 시중 소매가격이 250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할인점 홈플러스의 차승원 대리는 “올해 김장철에는 배추 출하량이 줄어 지난 10년간 가장 비쌌다는 작년보다도 더 비싸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농산물값도 크게 올랐다. 풋고추는 10kg 기준으로 4만9500원에서 5만7700원으로, 양파는 1만1500원(10kg)에서 1만3200원으로 올랐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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