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는 종목만 오른다"…업종대표주 최고가 행진

  • 입력 2003년 9월 15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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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종목만 잘 나간다.’

각 업종의 ‘얼굴마담’격인 대표주와 시가총액 기준 대형주들의 주가 상승 추세가 연일 이어지는 반면 중소형 주변주들은 맥을 못 추는 ‘주가 양극화’ 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자동차, 신한지주, 현대모비스, 신세계, 대림산업, 제일기획 등 업종 대표주들은 일제히 직전 1년간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15일 외국인의 ‘팔자’ 공세에 밀려 큰 폭으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이달 초 연일 사상최고가를 갈아 치우는 저력을 뽐냈다. 금융주를 대표하는 신한지주도 이날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장중 한때 직전 1년 최고가를 경신했다. 신세계, 제일기획 등 내수관련 대표주들도 이달 초 연중최고치 대열에 합류했다.

주가 양극화 현상은 종합주가지수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3월 17일부터 이달 9일까지 시가총액 기준 대형주(1∼100위), 중형주(101∼300위), 소형주(301위 이하)의 주가상승률을 비교해 보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15일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이 기간 중 종합주가지수 상승률(48.9%)을 넘어서는 수익률을 올린 대형주의 비율은 63%(63개). 반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중형주와 소형주의 비율은 각각 35%(70개)와 19%(72개)에 그쳤다.

주가 양극화는 미국 나스닥시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정보통신(IT) 거품이 꺼지기 시작한 2000년 말 주가를 100으로 했을 때 나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5개 업체(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시스코시스템스, 델컴퓨터, 오라클)의 9월 8일 현재 평균주가는 104.8 수준. 나스닥지수가 아직 76.4에 머물러 있는 것과 비교하면 미국 IT 대표주들은 이미 2000년 말 주가 수준을 회복했다는 뜻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수석연구원은 “종목을 선정할 때 배타적인 시장경쟁력을 가진 업종대표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투자전략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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