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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9월 9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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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태평양밸브공업 공승찬 총무부장은 “올해 매출액이 140억원으로 작년보다 24%가량 줄어들고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는 상황에서 노사분규가 장기화돼 직장을 폐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6월 25일부터 70여일 동안 노조의 부분 및 전면파업이 계속돼 약 28억원의 생산차질이 빚어졌으며 7월 7000만원 적자를 낸 데 이어 8월에는 적자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올해 직장폐쇄를 한 외국인투자기업은 8개로 늘어났다.
이 회사 노조의 위임을 받아 협상에 나선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근로조건 저하 없는 주40시간 근무 △비정규직 보호 △조합활동 보장 △임금은 기본급 12만5141원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공 부장은 “추석 전에 노조가 업무에 복귀하도록 △주40시간 근무와 관련해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시한보다 일찍 시행하고 연월차수당 폐지 등도 법보다 낫게 적용하며 △임금은 총액기준 10%(약 10만원) 인상하겠다는 안을 노조에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인준 금속노조 태평양밸브지회장은 “노조가 비노조원 업무를 방해하지 않고 회사 경영의 어려움을 감안해 최소한의 요청을 했으나 회사가 종업원 희생을 강요하며 직장폐쇄를 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타이어용 에어밸브를 생산하는 태평양밸브공업은 일본의 다국적기업인 태평양공업이 1987년에 설립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등에 납품하고 있다. 근로자는 101명(노조원 70명)이며 지난해 매출 184억원, 순이익 10억원을 냈다.
태평양밸브공업의 직장폐쇄에도 불구하고 한국타이어 등의 타이어 생산은 당분간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 태평양밸브공업측은 “공장만 폐쇄했을 뿐 납품은 계속하고 있다. 재고가 2개월분가량 있어 당장의 납품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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