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 무더기 적발…센추리등 4개社 임직원 해임권고

  • 입력 2003년 9월 3일 18시 02분


재무제표를 허위로 작성해 공시한 혐의로 상장 및 등록기업 4개사의 전·현직 사장과 임원 등에게 해임권고조치가 내려지고 일부 임원과 회사는 검찰에 고발됐다.

또 기업을 인수한 뒤 사업 전망이 좋다고 과장된 소문을 낸 뒤 주가를 조작한 혐의 등으로 코스닥 등록기업인 모션헤즈 대주주 등 12명이 검찰에 고발됐다.

▽분식회계 혐의자 적발=증권선물위원회는 3일 상장기업인 센추리가 2000∼2002년 결산을 하면서 재고자산을 부풀리고 대손충당금을 줄이는 등 회계를 분식(粉飾)한 사실을 밝혀내고 회사와 사장, 상무를 검찰에 고발했다. 사장과 상무는 해임 권고됐다.

증선위는 또 올 3월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코스닥 등록기업인 스탠더드 텔레콤의 사장을 해임권고하고 전 사장과 전 상무는 해임권고에 상당하는 조치를 내렸다.

태영텔스타(매출액 과대 계상 혐의)와 화인썬트로닉스(부채 누락 혐의)도 전 사장 등이 해임권고에 상당하는 조치를 받았다. 화인썬트로닉스는 검찰에 고발됐다.

분식회계가 드러난 4개 회사들은 일정기간 유가증권 발행이 제한되고 증선위가 정한 외부감사인에게서 감사를 받게 됐다.

이들 회사를 감사한 5개 회계법인(송현 안건 삼정 삼일 대주)은 벌점 등의 제재를 당했고 회계사 16명도 징계를 받았다.

삼립전기 용평리조트 태신개발 등 3개사는 주의조치를 받았다.

▽주가조작과 공시위반=금감원 조사결과 모션헤즈 전 사장과 전 부회장 등 5명은 지난해 말 섬유회사를 인수해 회사 이름을 바꾼 뒤 10여개 기업을 가장(假裝) 납입 등의 방법으로 인수해 이들이 유망 엔터테인먼트회사인 것처럼 소문을 내 모션헤즈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재벌회사 전 사장도 ‘최고경영자(CEO)효과’를 노리고 이 과정에 참여했다가 검찰에 고발됐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한편 증선위는 최대주주 등과의 거래 내용을 공시할 의무를 다하지 않은 코스닥 등록기업 4곳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대상 기업은 터보테크(과징금 3억6630만원) 프로칩스(3억4760만원) 이론테크놀로지(1억1860만원) 카스(9930만원) 등이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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