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권노갑씨 110억 전달주장은 거짓말” 잠정결론

  • 입력 2003년 8월 28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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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비자금 150억원+α’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28일 권노갑(權魯甲) 전 민주당 고문이 2000년 4·13 총선 당시 김영완(金榮浣)씨 등 지인들에게 110억원을 빌려 선거자금으로 썼다는 진술은 거짓말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검찰에 따르면 현대비자금 200억원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 부인해 온 권씨는 2000년 총선 전 김씨에게서 현금 5억원씩이 든 여행용 가방 2개를 받은 뒤 김옥두(金玉斗) 당시 민주당 사무총장에게 연락해 돈 가방을 가져가게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권씨는 또 나머지 100억원에 대해서는 “김 의원에게 현금으로 전달해 달라고 지인들에게 부탁했지만 그들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권씨와 김 의원의 진술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많아 권씨가 200억원 수수 혐의를 감추기 위해 110억원을 빌렸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허위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경위를 추궁하고 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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