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보보안 육성의지 있는가…낮은 조달가격 강요에 위축

  • 입력 2003년 8월 26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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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보보안업계가 정부에 대해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할 의지가 전혀 없다며 성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금까지 컴퓨터 바이러스가 급속히 유포될 때마다 무료로 백신을 공급해 오던 하우리(대표 권석철)가 얼마 전 ‘더 이상 무료로 백신을 공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사장도 정부의 ‘터무니없이 낮은 조달가’를 비판했다.

안 사장은 26일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바이러스 대공습’과 관련한 글에서 “(정부가) 실제 집행과정에서 예산절감이라는 명목 하에 조달 표준가를 무시하고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책정함으로써 덤핑을 유도하고 시장 규모를 축소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하우리의 권 사장은 정부가 해야 할 백신 보급을 민간업체들이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저가입찰 방식으로 보안업계를 압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하우리의 한 관계자는 “정해진 조달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가의 20% 선에서 납품을 요구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통부 관계자는 “업체간 경쟁에 의해 조달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구매가 이뤄지는 것은 다른 제품도 마찬가지”라고 말하고 “소프트웨어 업계가 어렵다 보니 이런 얘기가 자주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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