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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24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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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위축과 가계부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국민들 씀씀이가 생필품 소비까지 크게 줄어들 정도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4분기(4∼6월) 중 주요 상품 품목별 소비증가율 추이’에 따르면 육류, 채소 등 식품과 커피 등의 음료, 화장품과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주요 품목에 대한 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줄었다.
2·4분기 중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육류에 대한 소비는 지난해에 비해 3.5% 감소했고 채소는 2.0%, 음료는 3.4%, 주류는 7.0%, 의약품은 1.4% 줄었다.
여성의 아름다움과 관련된 소비도 큰 폭으로 줄었다. 1·4분기(1∼3월) 작년 동기대비 0.7% 줄었던 의류소비는 2·4분기에 10.4%로 감소 폭이 커졌다. 화장품 소비도 1·4분기 10.8% 감소에 이어 2·4분기에도 10.5%나 줄었다.
책 소비는 1·4분기 7.5%에서 2·4분기에는 14%로 감소의 폭이 갑절 수준으로 높아졌다.
승용차 에어컨 냉장고 가구 등 내구재 소비는 생필품에 비해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15.8%나 증가했던 승용차 소비는 올해 1·4분기 2.1% 증가에서 2·4분기에 17.6%의 대폭 감소세로 돌아섰다. 에어컨 소비도 18.7%가 줄어 지난해 3·4분기(7∼9월) 이후 감소세가 계속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국민이 생필품 소비를 이처럼 폭 넓게 줄인 것은 처음”이라며 “경기위축과 함께 은행과 카드사가 부실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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