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후순위債 투자 지금이 적기

  • 입력 2003년 8월 20일 16시 41분


신용카드사들이 6∼7월 발행한 후순위 전환사채(CB)와 후순위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투자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용카드사의 CB와 BW는 카드사 경영위기가 불거지면서 삼성카드 CB를 제외하고는 모두 액면가 밑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LG카드 CB의 경우 한때 1만350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액면가 밑으로 떨어졌고 현대카드 CB는 발행 이후 공모가보다 10% 이상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카드사의 하반기 경영회복 가능성을 제기하고 카드사의 주가도 서서히 반등을 시도하면서 새로운 투자기회를 맞고 있는 것. 지금 싼 값에 이들 상품을 사서 장기로 묻어두면 일반 공모에서 CB를 배정받은 투자자들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LG카드 CB 발행조건은 표면금리 3%, 만기보장수익률 8%로 매년 3%의 이자를 받다가 만기(5년6개월)때 나머지 5%를 받는다. 공모가 1만원인 CB를 1억원어치 샀다면 만기에 1억4954만원(세전)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 9800원에 사서 만기까지 보유하면 금액은 1억5259만원으로 불어난다.

삼성과 현대카드는 현재 비상장사로 상장시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어 장기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도 있다. LG카드의 BW는 신주를 배정받을 수 있는 권리 때문에 주가 상승기에 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그러나 투자에서 일정 정도 수익을 기대한다면 그만큼의 리스크가 존재한다.

카드사의 CB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후순위 채권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일반 채권보다 상환순위가 밀리기 때문에 잘못하면 원금을 날릴 수도 있다.

CB는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옵션이 있지만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낮게 형성될 경우 주식 전환의 매력이 사라진다. LG카드의 경우 주식전환가격이 2만1500원이나 현재 주가는 1만9000원대에 머물러있다.

LG카드는 전환일자인 10월 21일에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낮을 경우 전환가격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고 이후 6개월마다 전환가격을 주가에 맞춰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주식계좌를 가진 고객이라면 누구든지 이들 카드사의 CB와 BW에 투자할 수 있다.

전자주문시스템(HTS)을 통해서도 거래할 수 있지만 주식과는 주문방법이 틀리기 때문에 거래 증권사의 직원과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카드사 후순위CB와 다른 카드채 관련 투자비교
구분카드채 직접투자카드채 전용펀드후순위 CB, BW
연수익률약 6∼7%(회사와 만기에 따라 상이함)7∼7.2%(LG카드채 전용펀드)액면 2∼3% 만기보장 7∼9%(회사마다 상이)
투자기간만기에 따라 상이함6개월 이상5년 이상(유통시장에서 단기투자도 가능)
투자방식증권사 특판 등증권사 및 은행채권시장
특징투자기간 다양직접투자보다 환금성 양호확정금리+전환권 및 신주인수권 행사에 따른 시세차익 가능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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