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화물처리량, 中선정항에도 뒤져

  • 입력 2003년 8월 20일 00시 09분


부산항의 컨테이너 화물 처리량이 중국 상하이(上海)항에 이어 선전(深(수,천))항에도 뒤져 세계 5위로 추락했다.

1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항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85만4587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6월(87만2748TEU)보다 2.1% 줄었다.

반면 7월 상하이항 처리량은 97만TEU로 전달(94만5000TEU)보다 2.6%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부산항은 4월 이후 4개월째 상하이항에 3위 자리를 내준 데다 올해 누적량도 608만TEU로 상하이항(618만TEU)에 뒤졌다.

또 선전항마저 지난달 86만4000TEU를 처리해 사상 최고실적을 올리며 월간 기록으로는 처음 부산항을 앞섰다.

작년까지만 해도 홍콩과 싱가포르에 이어 3위였던 부산항이 이처럼 뒤처진 것은 최근 중국∼북미, 중국∼유럽간 직항로가 늘어난 데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환적화물 처리량이 크게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부산항의 환적화물은 △5월 36만8251TEU △6월 36만145TEU △7월 34만5070TEU 등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해양부 당국자는 “2006년 개항 예정인 부산 신(新)항만 등 현재 건설하거나 건설할 예정인 항만 공사를 앞당기고 항만 운영의 효율성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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