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세엔 지수보다 종목"…8월들어 700선 박스권 장세전개

  • 입력 2003년 8월 12일 17시 50분


510에서 727까지 거침없이 올랐던 종합주가지수가 700선 안팎으로 떨어진 채 추가상승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8월은 숨고르기를 하는 ‘조정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고 있어 지수보다는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12일 증권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8월 1∼11일 주가가 오른 종목은 265개로 평균 5.1% 상승했다. 이 가운데 188개는 1.8% 오르는 데 그친 반면 40개 종목은 평균 18.6% 상승했다.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3.1% 떨어졌다.

종목별로는 한신공영이 60.0% 올라 가장 많이 상승했다. 주가안정을 위해 30억원어치 자사주신탁에 가입했다는 공시에 힘입었다. 현대엘리베이터도 46.9% 올랐다. 이 회사는 “1·4분기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3%와 68% 증가했다는 것 외에 주가가 급등할 특별한 요인이 없다”고 공시했지만 증시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어 인수합병(M&A)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쌍용양회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채권금융단의 추가지원 방안이 확정된 덕으로 16.2% 올랐다. 상반기 중 경상이익이 52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512억원 적자에서 대폭 흑자로 전환된 데다 채무구조조정으로 872억원어치 채무면제이익이 생긴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현대해상은 4∼6월 당기순이익이 34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66.7% 늘어난 데 힘입어 12.7% 상승했다.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 자산주들도 상승채비를 갖췄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24배인 한국철강은 11.9% 올랐으며, 0.14배인 만호제강도 5.1% 상승했다.

한편 광덕물산은 주가가 액면가의 20%를 장기간 밑돌아 관리종목에 지정될 우려가 있다는 공시가 나간 뒤 급등해 23.0% 올랐다. 범양식품은 시가총액이 25억원을 밑돌아 관리종목에 지정될 우려가 있다는 공시가 나간 뒤 떨어졌다가 지정요건에서 벗어났다는 공시가 나온 뒤 급반등세로 돌아섰다.

이채원 동원투신운용 투자자문본부장은 “지수가 박스권에 갇혀있을 때는 수익이나 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들이 시세를 낸다”며 “PBR가 0.5배 이하인 종목 가운데 현금흐름이 좋고 안정적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내는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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