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서 우리집 문단속 척척…첨단 방범장비 가이드

  • 입력 2003년 8월 6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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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에는 방범장비가 잘 팔린다. 롯데마트 서울 영등포점이 마련한 방범 장비 코너 ‘스피드 숍’에서 한 모녀가 디지털 도어록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 롯데마트
휴가철에는 방범장비가 잘 팔린다. 롯데마트 서울 영등포점이 마련한 방범 장비 코너 ‘스피드 숍’에서 한 모녀가 디지털 도어록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 롯데마트
집을 비울 때가 잦아지면서 불안이 커져 간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휴가를 떠나도 마음 한구석은 왠지 찜찜하다.

개인과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싶은 바람은 아무리 많은 관심을 쏟아도 늘 부족하다. 다행히 요즘 방범(防犯) 장비들은 첨단 기술을 응용해 불안을 크게 줄여주고 있다.

▽똑똑한 자물쇠, 디지털 도어록(door lock)=비밀번호를 눌러 문을 연다. 열쇠구멍이 없어 침입자를 막을 수 있다.

통상 3∼12자리 숫자로 비밀번호를 구성한다. 비밀번호를 얼마든지 바꿀 수 있고, 수차례 잘못 입력하면 안내 메시지와 함께 경보음이 울린다. 문이 자동으로 잠겨 문단속 염려도 없다. 일부 제품은 밖에서 비밀번호로도 문을 열 수 없도록 내부 강제잠금장치 기능이 있다. 가격은 20만원 안쪽이 일반적이다.

다양한 인식키를 활용한 방식도 나왔다. 복제 방지 기능이 있는 교통카드, 휴대전화 등을 인식키로 활용한다. 인식키가 없으면 비밀번호로도 열 수 있다. 반지, 열쇠 등 액세서리 형태로 인식키를 만들 수 있고 일부 제품은 음성 메시지를 녹음해 급한 연락에 유용하다. 가격은 비밀번호 방식보다는 약간 비싸다.

지문을 인식키로 활용한 제품도 선보였다. 지문은 개인마다 모두 달라 복제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30만원대가 많다.

지문인식은 물론 ‘1004’가 비밀번호라면 ‘432511004’ 등 아무 번호나 누르다 연속해서 비밀번호가 눌려지면 문이 열리는 기능도 있다. 낯선 이가 옆에 있어도 마음 편하게 비밀번호를 누를 수 있다. 다만 130만원으로 비싼 게 흠이다.

일부 제품은 열 감지 기능으로 집안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갈 경우 경보음이 울리고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첨단 지문인식 기능을 활용한 디지털 도어락 ‘바이오락’. 지문을 0.1초 이내에 정확히 인식하며 복제할 수 없다. 사진제공 행복한세상 백화점

▽어디서나 도둑을 감지하는 홈 시큐리티(Home Security) 시스템=홈 시큐리티 시스템을 구축하면 외부에서 집안의 상황을 수시로 체크할 수 있다. 원격제어가 가능해 집안에 침입자가 발생하거나 화재가 날 경우 사용자의 휴대전화 등으로 연락이 간다.

통상 디지털 도어록, 마이크, 감지기, 스피커, 인터폰으로 구성돼 있으며 조명·보일러 제어, 가스·화재 감지, 도어 벨까지 추가 설치가 가능하다. 도청, 폐쇄회로(CC)TV 등으로 촬영해 PC로 분석할 수도 있다. 60만원 안팎의 제품이 유통업체에서 팔리고 있다.

또 누군가 강제로 창문, 방문, 현관문 등을 열면 경보음이 시끄럽게 울리는 제품(7000원 안쪽)도 나왔다. 설치가 간편하다.

창문을 고정시켜 창문이 강제로 열리는 것을 막아주는 아이디어 제품은 1만∼2만원에 5∼8개를 살 수 있다.

평소에는 전화기로, 외출할 때는 방범용으로 활용하는 ‘도둑 잡는 전화기’도 나왔다. 무선감지센서가 있어 침입자가 생기면 경보가 울리고 지정한 4곳의 연락처로 바로 통보해 준다. 가격은 10만원대.

진짜와 외형이 똑같은 모형 CCTV도 눈길을 끈다. 9000∼2만원대로 ‘CCTV 작동 중’이라는 스티커도 준다. 진짜 CCTV는 20만원 안쪽.

이 밖에 빛 감지센서로 어두워지면 불이 들어와 사람이 집안에 있는 것처럼 꾸밀 수도 있다. 가격은 1만원대.

▽유통업체 행사=많은 유통업체가 방범장비 코너를 마련했다. 인터넷쇼핑몰의 제품 구성도 다양하다. 현재 인터파크(www.interpark.com), 옥션(www.auction.co.kr), 한솔CS클럽(www.csclub.com), H몰(www.Hmall.com) 등에서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다. CJ몰(www.CJmall.com)은 내화(耐火) 기능을 갖춘 금고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행복한세상 백화점은 홈 시큐리티 시스템을 싸게 팔고 있다. 또 신세계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영등포점), 월마트(인천점, 일산점) 등 주요 할인점도 문단속 상품을 준비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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