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속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직장인들이 외국어나 창업 자격증 취득 관련 교육과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에 몰리고 있다. 능력급 연봉제 속에서 앞서 가고 퇴직 후를 준비하려면 과외공부가 꼭 필요하지만 오프라인 학원에 갈 시간이 없어 자리에서 강의를 듣는 것.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에 따르면 이 같은 ‘e러닝’ 시장은 2000년 약 500억원 규모였으나 올해에는 1조∼2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밑줄 쫙∼’=인터넷 강의의 가장 큰 특징은 양 방향성. 수십 명이 앉아 있는 학원에서는 남의 눈치 보느라 손을 잘 못 드는 사람도 자유롭게 질문을 게시판에 올리고 답변을 받을 수 있다. 또 칠판과 유사한 전용 프로그램(에뮬레이터)을 사용해 강사의 판서(板書) 내용이 애니메이션 형태로 모니터상에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에 현장감도 느낄 수 있다.
▽영어=YBM시사닷컴(www.ybmsisa.com)에서는 토익 토플과 회화 문법 어휘 작문 리스닝(listening) 등의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다. 서울 종로 YBM시사어학원의 김대균(토익 전문) 문덕씨(어휘·대학 편입시험 전문) 등 수강신청 때 밤을 새워 줄 서야 하는 스타강사의 강의를 동영상으로 제공하고, 인터넷 회원들에게는 매일 아침 학습메일도 보내준다. 인터넷상에서 모의 토익 시험을 볼 수 있는 CAT(Computer Adaptive Test) 서비스도 제공한다.
▽컴맹 탈출=하나포스닷컴(ischool.hanafos.com)에서는 정보기술(IT)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초부터 응용까지’ 강의하는 IB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사무자동화기기 활용과 홈페이지 제작, 그래픽디자인부터 HTML C++ 등의 컴퓨터 언어 강좌를 들을 수 있으며 수강료는 월 1만5000원.
▽걸으며 듣는 CNN=011, 017 휴대전화로 이용하는 ‘네이트 English’에서는 30분마다 방송되는 CNN 라디오 뉴스를 제공한다. 영문텍스트와 한글 번역, 단어 설명까지 휴대전화로 볼 수 있어 외근이 잦은 영업사원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는 게 SK텔레콤측 설명.
YBM시사닷컴은 “최근에는 휴가지에서 강의를 듣는 직장인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조만간 인터넷으로 교육을 받는 인구가 온라인 게임 사용자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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