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 주식형 펀드 '짭짤'…3월 저점이후 수익률 차이커

  • 입력 2003년 7월 9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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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7일을 기점으로 종합주가지수가 오르면서 주식형 펀드도 그동안의 손실을 많이 만회했다. 그러나 주식형 펀드라고 해서 모두 돈을 번 것은 아니다. 이번 장에서 돈을 번 펀드 대부분은 기업의 내재가치를 중심으로 가치투자를 한 것들이다. 또 인터넷 주식에 투자를 했으며 그 주식 보유 비중을 꾸준히 높게 유지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펀드별 수익률 차이 컸다=종합주가지수는 3월 17일 515.24포인트까지 내려간 뒤 7월 4일까지 34.55% 올랐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의 조사결과, 같은 기간 수탁고가 100억원 이상인 주식형 펀드(주식에 자산의 60% 이상을 투자)는 평균 30.76%오르는데 그쳤다. 종합주가지수의 상승 폭을 따라가지 못한 펀드가 많았다는 뜻이다.

종합주가지수 상승 평균과 비교해 더 많은 수익을 낸 펀드는 모두 20개였다. 최고 수익률은 44.06%였다.

▽가치투자의 승리=1위를 차지한 ‘한일트루밸류주식형’ 펀드는 한일투신운용이 지난해 6월 17일 설정해 철저한 가치투자 방식으로 운용해 왔다.

가치투자란 일반적으로 특정 주식의 값이 그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싸면 샀다가 값이 오르면 파는 방식. 시장 예측보다 종목 선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보텀업(Bottom-up)' 방식에 속한다.

농심 풀무원 등 저평가된 내수관련주와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인터넷주식 등을 헐값일 때 매집했다가 성과를 올렸다.

이 펀드를 출범시켰던 이해균 현 삼성투신 주식운용본부장은 새 회사에도 같은 투자방식을 적용했다. 수익률 상위 20개 펀드 가운데 삼성투신 펀드 8개가 2∼10위를 차지한 것도 같은 이유다. 이 본부장은 2000년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으로 일하며 한국에 가치주 바람을 일으켰다.

삼성투신은 2월 이 본부장이 부임한 이후 가치투자 방식으로 내수주 유화주 인터넷주 등을 발굴해 재미를 봤다.

▽높은 주식보유비중과 인터넷주=이 밖에 현대 동양 랜드마크투신 등의 수익률 상위 펀드는 증시가 계속 내릴 때에도 자산의 85∼95%를 주식으로 채워 왔다. 시장이 나쁘다고 주식을 팔아치웠던 펀드는 3월 이후 오르는 시장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말 이후 큰 시세를 내며 증시를 견인한 코스닥 시장의 인터넷 관련 주식에 잘 투자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최근 상승장에서 수익률이 좋은 주식 성장형 펀드 15개
펀드 투신
운용사
수익률
(%)
한일TRUE VALUE주식1한일44.06
삼성팀파워90주식형삼성44.05
삼성장기증권B3삼성43.62
팀파워주식1삼성42.93
드래곤승천주식3-28삼성42.67
삼성새천년맘모스03II-1주식삼성41.24
드래곤승천주식3-24삼성41.06
BK엄브렐러나폴레옹1현대40.40
삼성에버그린주식1삼성39.58
삼성마스터03주식A3삼성39.53
온국민뜻모아주식1동양38.52
국민장기증권랜드마크37.68
Choice-Up프론티어주식1-1동원35.73
KM-Smile Again근로자주식1한국35.64
OK베스트성장주식C2SK34.60
업계전체평균수익률30.76
종합주가지수 상승률34.55
운용규모가 100억원 이상인 펀드, 3월 17일~7월 4일 수익률 비교. 자료:펀드평가사 제로인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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