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완씨 집 작년7월 2차 강도때 금고째 채권 강탈 의혹

  • 입력 2003년 6월 29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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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서울 종로구 평창동 김영완씨(50·해외 체류) 자택(단독주택)에 침입한 3인조 강도가 아무 것도 가져가지 않았다는 경찰 발표와는 달리 당시 금고를 강탈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또 올 3월에는 김씨 소유 20억원대의 제1종 국민주택채권을 유통시키려던 장물업자들이 경찰에 적발됐지만 경찰은 1차 강탈 당시 도난당한 국민주택채권을 모두 회수했다고 밝힌 바 있어 작년 7월에 김씨가 다른 국민주택채권을 강탈당했음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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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강도사건 발생 후 김씨 자택에 출동했던 사설경비업체 전 직원 박모씨(29)는 29일 “김씨 집의 경보장치가 울린 뒤 현장에 도착하니 경찰관들이 먼저 와 있었다”며“현장에 있던 경찰에게서 ‘김씨 집 금고가 털렸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범인들이 벽 금고에 손을 댔다고 들었지만 금고를 파손했는지, 아니면 통째로 들고 갔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명동 S상사 A씨는 “올 3월 초에 장물업자들이 김씨가 강탈당했던 채권을 갖고 와 이들을 경찰에 신고한 적이 있다”며 “이 채권이 지난해 7월 강탈당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출동했던 은모 경사는 “2층 침실 방바닥에 여러 개의 액자가 깨진 채 널려 있었고, 한쪽 벽의 벽지가 뜯겨져 있는 등 범인들이 벽 속에 있는 비밀금고를 찾으려 했다”며 “그러나 금고의 강탈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가 소유했던 종로구 평창동 S빌라에 김대중 정부 당시 핵심 실세 중 한 명이었던 권노갑(權魯甲) 전 민주당 고문이 1년8개월 동안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S빌라를 1989년에 분양받아 98년 12월 재일동포 하모씨(47·여)에게 팔았고, 권 전 고문은 일본에서 귀국한 이후인 99년 11월부터 2001년 7월까지 이 빌라에서 살았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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