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해운업계 사스충격 극복 힘찬 날개짓

  • 입력 2003년 6월 6일 1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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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해운업계가 이라크 전쟁과 사스(SARS·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의 충격에서 벗어나 조금씩 부활의 몸짓을 하고 있다.

6일 국내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은 이라크 전쟁으로 중단했던 인천-두바이(아랍에미리트연합·UAE)-카이로(이집트) 노선 중 인천-두바이 노선의 운항을 재개했다. 다음달 21일부터는 두바이-카이로 노선의 운항도 다시 시작한다.

이라크전 이후 수요 급감으로 중단했던 인천-나가사키(일본) 노선도 7일부터 다시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사스가 진정된 싱가포르 노선을 다음달부터 주2회에서 주4회로 증편한다. 타이베이와 방콕 노선은 다음달부터 운항이 재개된다.

사스 때문에 중단했던 인천-시안 등 중국 8개 노선은 귀국 유학생들이 최근 다시 중국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다음달 쯤 재개를 검토 중이다.

특히 이달 들어 살아나고 있는 여행객 수요는 항공업계를 설레게 하기 충분하다.

국내 최대 여행사 하나투어는 이달 첫 주 만에 7600여명의 예약 고객을 확보해 5월 전체 예약자 수를 넘어섰다. 인터넷 여행사 웹투어도 이달 들어 7,8월 배낭여행 예약 고객 수가 200여명으로 지난해의 90% 수준까지 회복했다.

현재 항공업계의 예약률은 중국(40%대)을 제외하곤 다시 80~90%까지 올라왔다.

교보증권 장근호 애널리스트는 "사스와 이라크 전쟁의 양대 악재가 사라지고 있어 항공업계의 살아나긴 하고 있지만 완전히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호황을 유지하던 국내 해운업계는 올해 초 유가상승과 물동량 감소로 주춤거렸다. 하지만 최근엔 물동량이 다시 크게 늘어나고 성수기 운임할증까지 더해지고 있어 흘러나오는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은 아시아-유럽, 아시아-북미 노선은 물론이고 비교적 물동량이 적었던 아시아-중동 노선에도 이라크 전쟁복구 물자가 몰려 대부분 만선(滿船) 운항을 하고 있다.

이달부터 아시아-북미 노선에는 성수기 할증요금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아시아-유럽 노선과 아시아-중동 노선은 다음달부터 운임이 인상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늘어나는 물동량에 비해 세계 해운업계의 선박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서 이런 호황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신후식 애널리스트는 "텍사스산 중질유의 경우 7월 이후 유가가 지금보다 15% 가량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수요 증가 측면뿐 아니라 비용 측면(유가 하락)에서도 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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