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BC카드 고객 23만명 개인정보 통째로 유출

  • 입력 2003년 5월 31일 01시 06분


국민은행 BC카드 우량고객들의 개인정보가 홈쇼핑업체에 무더기로 넘어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2001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제휴해 통신판매업무를 했던 중소 홈쇼핑업체 C사에 고객 23만여명의 신용카드정보가 유출됐다.

C사에 넘어간 정보에는 카드고객의 주민등록번호는 물론 카드번호, 상품구매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신용카드업체는 보통 메일발송업체 등에 고객의 이름과 주소만을 인쇄된 형태로 제공하도록 돼 있다.

이와 관련해 C사측은 “메일발송이 늦어지다 보니 국민은행 카드마케팅사업부 직원에게서 통째로 자료를 넘겨받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옥원 국민은행 홍보실장은 “국민은행측이 C사에 카드고객정보를 넘긴 사실이 없다”며 “공동작업 중에 C사가 고객정보를 빼내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은행과 C사는 업무제휴를 중단한 뒤 피해보상 문제를 놓고 ‘명예훼손’과 ‘무고’로 맞고소하는 등 분쟁을 벌여왔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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