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株 동반상승…인텔 '스프링데일 칩셋' 영향

  • 입력 2003년 5월 25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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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말 한국 증시에서는 반도체 관련 주식들이 지루하게 600선을 오르내리던 시장에 힘을 불어넣었다. 옆걸음을 치던 D램 값이 인텔의 스프링데일 칩셋(중앙처리장치와 메모리를 연결하는 부품) 판매 이후 강세로 돌아서며 관련 주가가 크게 오른 것.

▽‘12시 반 효과’ 다시 나타나=반도체 가격 동향 제공 사이트인 ‘D램 익스체인지’가 아시아 현물 가격을 발표하는 시간을 전후해 반도체 관련 주가가 출렁이는 현상을 말한다.

23일 하이닉스반도체 아남반도체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3개사는 전날보다 주가가 각각 14.9%, 7.6%, 4.0%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오름세로 출발했다가 낮 12시 반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더블데이터레이트(DDR) D램의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는 소식에 오름폭을 키웠다.

이날 오후 6시(대만 시간) 현재 256메가 DDR(32M×8·266MHz) D램은 전날에 비해 2.9% 오른 3.05∼3.50달러(평균가 3.15달러) 선에 거래됐다.

또 128메가 DDR(16M×8·266MHz) D램도 1.3% 오른 1.40∼1.80달러(평균가 1.54달러)에 장을 마쳤다.

DDR D램 값은 21일 혼조세에서 22일 강보합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는 거래일 기준으로 6일 만인 23일 31만원을 회복했다.

23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1.57포인트 오르며 이틀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DDR D램 계속 오르면 삼성전자 이익=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스프링데일 칩셋은 6월 중순 이후에나 메모리반도체 수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미리 겨냥한 투기 수요가 반도체 값을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통상 반도체 현물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는 것은 투기수요 때문”이라며 “DDR D램 값이 계속 오르면 양산 체제를 갖춘 삼성전자에 가장 유리하다”고 말했다.

구희진 LG증권 애널리스트도 “스프링데일 효과와 미국 기업 실적 개선, 무선LAN 상용화에 따라 올 하반기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6개월 목표주가를 42만원으로 올리고 ‘매수’ 투자의견을 냈다.

그러나 미국 유명 전문가들의 반도체 시장 전망은 엇갈리고 있어 당분간 반도체 가격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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