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는 기아가 1월부터 4월까지 서유럽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가 늘어난 3만8000대(선적기준으로는 4만7458대 수출)의 자동차를 팔아 시장점유율 1위인 폴크스바겐의 87만6000대에 비하면 적지만 성장속도는 가장 빨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기아차의 김용환 전무는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유럽시장에서의 호조를 반영해 올해 수출 목표를 당초보다 5%가 많은 55만대로 늘려 잡았다고 밝혔다.
기아차가 이처럼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선전한 것은 최근 12개월간 한국의 원화가 유로화에 비해 21%나 가치가 하락해 가격경쟁력이 확보됐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같은 기간 엔화도 유로화에 비해 가치가 20%나 하락했다.
현재 서유럽에 대한 한국 자동차업계의 시장점유율은 3%로 12%인 일본 자동차 업계의 4분의 1이다.
한편 경기침체로 전체 매출이 줄어들어 이미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유럽의 자동차업계는 한국과 일본 자동차 업계가 미국에서 거둔 성공 신화를 유럽에서 재현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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