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노조 조업 재개 "참이슬은 살려야 한다"

  • 입력 2003년 5월 15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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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의 법정관리 움직임에 반발, 이달 12일부터 무기한 조업중단을 선언했던 진로 노동조합이 15일 조업 재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법정관리 결정을 앞두고 일부 주류도매업계 등에서 나타났던 ‘참이슬’ 소주 품귀 우려와 ‘사재기’ 바람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진로 노조는 15일 “참이슬을 애용했던 고객들을 위해 16일부터 생산 라인에 복귀하기로 전격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생산 재개 결정이 법원의 법정관리 개시 결정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며 “서울지방법원 청사 앞 등에서의 법정관리 반대 시위는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진로 노조원들은 진로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된 이원(李元) 전 현대아산 개성공단사업단장이 회사에 출근하는 것을 저지하는 등 법정관리 반대 투쟁을 계속했다.

진로측에 따르면 이 관리인은 이날 오전 10시40분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진로 본사에 도착, 회사 안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노조원들이 건물 현관을 막고 시위를 벌이자 10여분 만에 되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이 관리인측과 노조원들 사이에 신체 접촉 등 충돌은 없었다.

진로 노조는 또 이날 종합일간지 광고를 통해 “법원의 법정관리 결정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오판이며 국민 정서에도 위배된다”면서 “우리 노조는 법원 결정을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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