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ACGA사무총장 "기관투자가들 노력하면 투명성 개선"

  • 입력 2003년 5월 13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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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의 제이미 앨런 사무총장(41·사진)은 1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기관투자가들이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프랑스계 투자은행 크레디리요네(CLSA)와 공동으로 최근 아시아 380개 기업의 지배구조에 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던 앨런 사무총장은 “기관투자가들이 관심을 가지면 적어도 기업의 투명성과 설명책임(기업의 주요결정과 관련해 경영진이 이사회나 주주들에게 소상히 설명하는 것)이 개선되고 이것이 해당기업의 주가를 끌어 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은 지배구조에 관한 규범들이 실제 기업경영에 효과적으로 반영되는지를 일일이 감시할 수 있기 때문에 감독당국의 규제정책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ACGA와 CLSA는 아시아 기업들의 지배구조에 대한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 기업지배구조의 개선을 막고 있는 최대 요인은 재벌 가족들이 소수 지분으로 경영을 좌지우지하는 것”이라며 “SK그룹이 겪고 있는 어려움도 계열사간 복잡한 상호출자 때문에 경영이 불투명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홍콩의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와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연구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출신인 앨런 사무총장은 “다른 나라들(인도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과 달리 한국에서는 아직 지배구조와 주가의 상관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앞으로 상호 관련성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기기자 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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