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적자 6년만에 최대…지난달 11억9000만달러

  • 입력 2003년 4월 29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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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경상수지가 5년 11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적자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 등 내수(內需)경기 관련 주요 실물지표도 모두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앞으로의 경기전망도 어둡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국제수지동향’에 따르면 수입 원유가격이 크게 오른 반면 반도체 수출가격은 떨어져 3월 경상수지는 11억93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또 3월 경상수지 적자는 월간 기준으로 1997년 4월(16억 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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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올 1·4분기(1∼3월) 경상수지 누적 적자액은 이미 16억7600만달러로 늘었다.

조성종(趙成種)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월 경상수지는 서비스수지가 개선됐지만 상품수지와 소득수지 부진으로 적자폭이 커졌으며 4월에도 4억∼5억달러 적자를 낼 전망”이라며 “하지만 이라크전쟁이 끝난 뒤 원유가격이 떨어져 5월 이후에는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3월 및 1·4분기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소비지표인 도소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감소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던 자동차 및 차량 연료부문(―2.8%)마저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재 경기상태를 보여주는 동행(同行)지수 순환변동치는 ―0.5로 전월(―0.4)에 이어 2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앞으로의 경기상태를 미리 보여주는 선행(先行)지수도 전월 대비 ―1.3으로 3개월째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산업생산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으나 전월(10.5%)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절반 이하로 꺾였다.생산과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설비투자 추계는 정밀기기 및 특수산업용기계 등의 투자 증가에 힘입어 3개월 만에 0.2% 늘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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