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국제수지동향’에 따르면 수입 원유가격이 크게 오른 반면 반도체 수출가격은 떨어져 3월 경상수지는 11억93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또 3월 경상수지 적자는 월간 기준으로 1997년 4월(16억 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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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올 1·4분기(1∼3월) 경상수지 누적 적자액은 이미 16억7600만달러로 늘었다.
조성종(趙成種)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월 경상수지는 서비스수지가 개선됐지만 상품수지와 소득수지 부진으로 적자폭이 커졌으며 4월에도 4억∼5억달러 적자를 낼 전망”이라며 “하지만 이라크전쟁이 끝난 뒤 원유가격이 떨어져 5월 이후에는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3월 및 1·4분기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소비지표인 도소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감소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던 자동차 및 차량 연료부문(―2.8%)마저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재 경기상태를 보여주는 동행(同行)지수 순환변동치는 ―0.5로 전월(―0.4)에 이어 2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앞으로의 경기상태를 미리 보여주는 선행(先行)지수도 전월 대비 ―1.3으로 3개월째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산업생산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으나 전월(10.5%)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절반 이하로 꺾였다.생산과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설비투자 추계는 정밀기기 및 특수산업용기계 등의 투자 증가에 힘입어 3개월 만에 0.2% 늘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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